- ♣갈등속에서 피어나는 꽃 2009-11-13

   


 


마치 여름이 찾아온 듯한 신록의 계절


5월의 따가운 햇살에 포도송이가 벌써 익은걸까요?


가까이 가보니 송이송이 피어오른 등나무 꽃잎입니다.


그 아래서 학생들의 이야기도 송이송이 피어오릅니다.




땅 속에서 벤치기둥을 타고 오른쪽으로 감기고 얽히며 타고 올라


햇살에 반짝이는 보라색 꽃을 피우는 등나무입니다.


일이 까다롭게 뒤얽히어 풀기 어려울 때 쓰는 ‘갈등(葛藤)’이란 낱말의 등은 등나무를 가리키는 한자입니다.


갈은 칡을 가리키는 한자로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칡은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므로 이 두 식물이 한곳에서 만나면 서로 뒤얽히게 되어 풀기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화해와 화합을 위해선 언제나 갈등이 먼저 존재하는 법입니다.


감기고 얽힌 갈등 속에서도 그 아래에는 아름다운 꽃과 시원한 그늘을 마련해주는 등나무는 마치 우리에게도 이와 같아라고 가르침을 주는 듯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우리가 직장에서나 학교에서나 칭구 혹은 동료와 갈등이 있을 때 등나무꽃이 피어있는 벤치에서 커피한잔 또는 담배한대와 함께 화해의 대화를 나누곤 합니다.


시원한 그늘과 아름다운 향기와 눈송이 같은 꽃잎 속에서 어떤 갈등인들 풀지 못할까요?


그래서인지 등꽃을 말려 원앙침에 넣으면 금슬이 좋아지고 등나무 잎을 삶아 그 물을 마시면 틈이 갔던 애정이 다시 이루어진다는 아름다운 민속이 전해지나 봅니다.


혹시 오늘 교우관계나 동료관계, 가족관계에서 갈등이 있었다면 잠시 등나무 아래에서 한발자국 쉬어가며 그에게서 화해의 방법을 배워보는건 어떨까요?